힐링 3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굵고 꾸준한 빗줄기가 커튼처럼 드리워져 밖의 운하를 은빛 줄무늬로 흐릿하게 만들었다. 케네디는 지친 모습으로 식당을 가로질러 말없이 접시를 치웠고, 그녀의 소매가 테이블 가장자리를 스쳤다. 그녀는 창가에서 멈춰 물결치는 물을 바라보았고, 알레시아는 생각 없이 그녀 옆에 합류했다. 그들의 희미한 모습이 유리에 비쳤다. 저 너머의 가로등은 지친 별처럼 흔들리며, 그 빛이 운하 표면에서 떨리고 있었다.

실내는 부엌에서 나오는 온기로 따뜻했다. 알레시아는 낮은 의자에 몸을 묻었고, 환영하면서도 미워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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